아직도 와이프랑 싸우는 이유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야. 아이들 앞에서는 되도록 스마트폰 보는 모습 줄이자, 그게 내 생각이거든. 근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.

퇴근하고 집에 오면 와이프는 소파에 누워서 양말 벗고 스마트폰을 봐. 힘들다는 말도 같이 하면서.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야. 아침 일찍 1시간 넘게 운전해서 출근하고 다시 1시간 30분 가까이 운전하면서 퇴근하면 당연히 지치지. 근데 문제는 초등학생 딸한테 "밤늦게 스마트폰 보지 마"라고 하거든.

말이랑 행동이 어긋나면, 나중에 아이가 똑같이 행동했을 때 할 말이 없어지거든. "엄마도 그랬잖아." 이 한 마디 나오는 순간, 엄마는 사실 반박을 못 해. "어른이니까 괜찮아"라고 해봤자 설득력이 없잖아.

당장 다 바꾸기 어렵다면, 딱 하나만 해봐. 밥 먹는 시간만큼은 스마트폰 식탁에 올려놓지 않는 거야. 그거 하나만.

나도 완벽하진 않아. 근데 어느 순간부터 밥 먹을 때만큼은 스마트폰을 부엌 카운터에 뒤집어 놓기 시작했어. 그랬더니 아이가 밥 먹으면서 말을 더 많이 하더라고. 별거 아닌 것 같은데, 생각보다 달라지더라.

그래서 내가 "스마트폰 가급적 빨리 사줘"라고 했을 때, 거기엔 조건이 달려 있었던 거야. 아이들이랑 있을 때는 아이들이랑 대화해. 밥 먹을 때도, 재울 때도. 아이가 말 걸면 눈 마주치고 들어줘.

부모가 먼저 컨트롤할 수 있어야, 아이도 컨트롤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