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5년 여름, 미국 콜로라도 볼더의 어느 평범한 집 부엌이었어. 셰리 슈멜처라는 엄마가 세 아이랑 식탁에 앉아 있었지. 특별한 일이 있던 것도 아니야. 그냥 할 일 없는 여름 오후, 애들은 심심해 죽겠다고 칭얼대고, 엄마는 뭐라도 시킬 거 없나 두리번거리던 그런 날이었대.

마침 큰딸 렉시의 반짇고리가 눈에 들어왔대. 그 안에 자잘한 실크 꽃 장식이 들어 있었던 거지. 셰리가 별생각 없이 크록스 한 짝을 집어 들고, 그 구멍에 실크 꽃 하나를 꾹 꽂아 봤대. 그게 시작이었어.

렉시가 그걸 보더니 그러더래. "엄마, 나 저거 너무 좋아." 그 말 한마디에 동생들까지 달려들어서, 그날 오후 내내 온 가족이 신발 구멍을 꽃이며 단추며 온갖 걸로 채우고 있었던 거지.

그날 저녁, 남편 리치가 퇴근하고 들어왔어. 식탁에 쫙 늘어놓은 알록달록한 신발들을 보는데, 셰리 말로는 그 사람 머리 위에 진짜로 전구가 반짝 켜지는 게 보였대. "크록스 한 짝에 구멍이 열세 개씩 뚫려 있잖아… 이거 뭔가 있는 거 같은데?"

부부는 바로 특허부터 냈어. 이름은 '지비츠(Jibbitz)'.

2005년 8월 9일에 웹사이트를 열었어. 부부 결혼기념일이라서. 사이트 연 지 이틀 만에 지역 방송에 소개가 됐대. 그때부터 불이 붙은 거야.

2006년 10월 3일, 크록스가 지비츠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해. 조건은 현금 1,000만 달러, 그리고 목표 실적 채우면 1,000만 달러 더. 부엌 식탁에서 꽃 한 송이 꽂은 지 1년 반 만의 일이야.

내가 진짜 가져가고 싶은 건 훨씬 작은 거야. 오늘 애가 한 말, 식탁에서 본 사소한 장면, "어 이거 좀 이상한데?" 싶었던 순간 하나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, 메모 한 줄로 남겨두는 거. 딱 그거.